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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활의 지혜

요즘 피하고 있는 말 "좋다"

나모찾기 2021. 4. 7. 13:34

요즘 일부러 쓰지 않으려고 하는 말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좋다"라는 말이다.

 

왜 안쓰게 되었는지는 육아에서 칭찬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알게되었던 것이 계기이다.
칭찬의 내용과 대상과 관계없이 "좋다"라는 표현은 어떤 사항을 "평가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가령 아이에게 "너 머리가 참 좋다."라는 말은 말하는 사람이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보다 높다라는 이야기이다.
즉 기대하는 바와 그 결과에 대한 평가의 말이다.

어떤 기준보다 높다라는 것은 반대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나쁘다"라는 말이다.

 

오늘 "좋다"라고 들었던 말과 내가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서 나타낸 것을 통해 어떤 느낌과 결과를 가져왔는지 적어본다.

 

사례1. 어제 회고를 진행 했는데, 회고에 대한 회고 의견. ( 좋다)
나: check-in 이라는 활동(activity)에 대해 OO님이 긍정적으로 피드백 해주셔서 회고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한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A: 회고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ㅎㅎ

 

내가 A의 표현을 바꾸어서 표현을 했더라면 아래와 같이 할 수 있었겠다. 좋다라는 표현을 '기쁘다'는 감정으로 표현했다.

-> 회고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아서 기뻤어요 ㅎㅎ

 

사례2. 처남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처가 사람들의 대화 (~가 좋다)

B: 어머 OO 너 프사(프로필 사진) 좋다.

나: 처남 프사를 보니 처남댁이 처남 중심에 있다는 걸(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네. ㅎㅎ

 

위의 예의 경우 일종의 판단이 들어가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판단이 아닌 나의 생각을 전달 한 것이다.

그랬더니 처남은 B에 대한 회신은 없었는데, 내가 한말에 대해

"정확하게 느끼셨군요 매형 ㅎㅎ"

라고 답장을 했다.

 

그랬더니 B는 아래와 같이 표현을 바꾸어서 다시 달았다. 하지만 다시 "좋다"라는 말로 끝났다.

B: 전문가의 손길인가 햇살방향이 몽글몽글하고 올케 예쁘고 좋구낭

내가 같은 말을 표현을 바꾸어서 이야기 했다면 아래와 같이 했을 것 같다. 예쁘다가 결국 아름다운 것이므로 좋다를 빼면 된다.

-> 전문가의 손길인지 햇살방향이 몽글몽글하게 보여서 올케가 아름답구나.

 

사례3. S사에서 Principal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 가 된 친구의 이야기. (질문하기)

C: 지금 서울대에서 교육 받는 중인데, 서울대는 연구단지? 조성이 엄청 잘 되어 있네

"잘되다" 도 넓게 보면 "좋다"와 유사한 표현이다.

잘되어 있다는 것은 의미가 너무 포괄적이라 어떤 것 때문에 긍정적으로 느꼈는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질문을 통해 "잘"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끌어낼 수 있다.

"C야, 어떤 것을 보고 서울대는 연구단지?가 조성이 잘 되어 있다고 느꼈어?"

 

사례4. 블로그의 쓴 글을 보고 읽은 분의 답글. (~좋다는 표현에 회신하기)

D: "좋은글 읽고 갑니다 ^^"

나는 이 답글에 상대방의 표현을 사용해서 기쁨을 표현했다.

-> "잘 읽고 가셨다니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