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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활의 지혜

카레마치

나모찾기 2020. 12. 2. 21:09

카레마치라는 가게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오후에 있었던 하자 님의 슬랙콜의 내상(?)으로 인해 갑자기 창작의 영감이 떠올랐다.
그래서 소설을 막 작성했다.

몇 문단을 썼을 무렵이었다.
카레마치 점원은 나에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가게가 9시에 문을 닫아요. 나중에 하시고 밥 먼저 드세요"
시간은 오후 8시 47분였다.

가게 문을 닫는다는 정보를 13분 전에 미리 알려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하면서 지금 솟아난 창착의 영감을 누르고 밥을 먹어야하나 고민이 들었다. 밥을 다먹고 과연 이 몰입을 다시 이어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
그러자 점원의 멘트가 좀 과하지 않았나까지 생각했다.

단순히 '9시에 문을 닫는 것만 알려주면 되지 않나?', '내가 뭘 하는지까지 점원이 간섭하나?'
소설의 동기였던 하자님의 role의 침범이 이런 것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처럼 말로 촌절살인을 한다면 나 또한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아무말하지 않고 쓰던 소설을 마저쎴다.
전체를 다 쓰지는 못하고 중간에 중략을 했긴했지만 생각했던 뼈대정도는 쓰고 게시를 했다.

그리고 남은 오므라이스를 마져 먹었다. 그리고 계산대에서서 계산을 했다. 식권대장으로 결제를 하는데 업체를 물어보길래 대답을 했다.
요즘 재택 중이냐고 또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다.
손님이 줄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가게를 떠나는 시각은 8시 57분.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가게를 나왔다.
"9시 전에 다 먹었네요"
그러자 그 점원은 아무말 없이 웃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