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업만에 완전 초보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처음부터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인생일이 어디 마음대로 되나...

플로어도 좀더 기초적인 것부터 하고, 바도 다섯가지 다리 동작부터 알려주셨다. 센터의 비중이 좀 많이 늘어났는데 기초적인 것 위주로 해서 생초보인 나로서는 좋았다.


수강생은 나까지 10명. 다리가 많이 유연한 사람도 있고 나처럼 아직 뻣뻣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여자분이라 나보다 유연성은 좋아보였다. 발레는 균형(발란스)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유연성만으로 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후반 수업으로 갈 수록 알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뛰는 동작이 많아졌는데 다리 운동을 해서 근육이 많은 나의 경우는 높이 점프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유연성과 탄력성은 어느정도 반비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업 끝나고 카운터에서 계시는 선생님께서 왜 발레를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내가 발레를 배우게 된 이유는 여름휴가 때 본 발레공연 때문이었다. (공연 예매 - Théâtre du Châtelet 참고)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피아노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연주실력이 괜찮았고 무대 연출도 문외한 나도 재미있게 보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기악만 보지말고 장르를 다양하게 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이 되면 한 차원 높은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클래식 공연에 가면 지루해하지 않는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고1때 배웠던 바이올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서 오케스트라를 했던 경험이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고 저런 곡은 어떤점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해보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연주를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고교시절 미술수업 때 접했던 유화(oil painting)는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접할때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어떻게 이런 작품을 그렸을까 하는 화가와 역할 바꿔보기를 하는 기회를 주었다.

이것말고도 내가 요리를 하는 이유도 맛있는 음식을 맛볼 때 음식을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요리를 만들 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발레를 배우게 된 것도 발레를 더욱 잘 즐길 수 있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

수업과는 별개로...


fondue(퐁듀)

 영어의 퐁듀는 프랑스어 녹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사실 퐁듀는 스위스 요리이다.

일반적인 퐁듀인 치즈 퐁듀는  Fondue Neuchâteloise인데, 독일어로는 Kasfondue, 프랑스어로는 Fondue de Fromage(퐁뒤 드 프로마주)라고 부른다. 사실 스위스는 네 가지 언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불어의 fondue는 동사 fondre에서 온 것으로 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발레의 퐁듀라는 연습동작도 몸을 녹이듯 길게 하는 동작을 한다. 동영상 => 네이트팡>fondu 참고


Frappe(프라빼), Rond de jambe(롱드장)


빌리 엘리엇에서 영감을 만들어서 만들어진 새로운 발레 몸풀기 영상이라는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미술관이나 클래식 콘서트가 지겹지 않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 잘 알아야 된다. 각 작품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작품이 있기에 일일이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것보다는 그릴 줄 알거나 연주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감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유화(Oil painting)랑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했다. 전공하려는 것도 아니었지만 작품을 만들고 만들어진 곡을 연주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과 연주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아울러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미술관에 가면 단순히 색채와 조형 등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것을 그렸을까?', '나라면 어떻게 그릴 것인가?'등의 화가의 관점으로 접근하다보면 그림 보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나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다보면 나중에 한국에 와서 이것을 내가 어떻게하면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궁리를 해보고 요리책이나 요리 도구를 사오기도 한다. 심지어 이탈리아 여행 후에는 이탈리아 쿠킹 클래스를 수강하기까지 했다.



파리에서 발레를 보고 나서 느꼈던 점은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었다는 것이다..

관람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새벽 3~4시여서 후반부로 가면서 졸음과 싸우면서 보았지만 끝까지 보고 나왔다. 이런 점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발레 공연을 또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발레를 눈으로만 쫒을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면 관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침 퇴근 길에 신도림역 부근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습소 배너 간판을 본 적이 있었다. 6월에 생겨서 3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어제 퇴근 전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처음이라는 말에 기초반 부터 배우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수요일 7시 반에 나가 보기로 했다.

무용에는 복장이 필요하지만 토슈즈는 빌려준다고 했고 트레이닝 복만 가져오면 된다고 해서 전날 미리 짐을 꾸려두었다.


파리에 가기전에 봤던 김민정 작가의 콘스탄쯔 이야기라는 작품에 발레가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났다.

어제 일찍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에 일어나서 발레가 나오는 부분을 리뷰하기 시작했다.

만화였지만 발레에 대한 디테일을 잘 다루고 있었다. 만화에서 처럼 작가가 정말 성인발레교실에 다녔던 것 같다.


16화 클라스[각주:1]에 보면 발레 수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웹툰에서는 영어로 Floor, Bar, Center라고 하는데 불어로는 다음과 같다.

- sol[각주:2] piste: floor (piste de danse를 dance floor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 barre : bar

 - centre[각주:3] : center


26화 발레의 기본에는 작가가 성인취미발레를 다룬 화이다. 역시 어렸을 때 발레를 하셨던 분이었어!

이 편에서는 발레의 기본동작이 되는 '다섯가지 발 포지션'이 나온다.

웹툰에서는 3번이 생략되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사진과 친절한 해설에 동영상까지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 발레의 턴 아웃과 5가지 기본 포지션 (링크) - 동영상 있음

 - 국립발레단 용어 해설 (링크) - 글 옆면이 짤리네

 - 위키백과: 발레의 기본동작 (링크) - 다섯가지 포지션 외에도 포즈(pose), 탕(temps), 파(pas)에 대해서도 다룸

 - 이상대스 (링크)


턴아웃 장면 다음에 작가가 '엥? 엥?'이라고 하니 선생님이 "쁠리에~~!!"라고 하면서 "뭐야 학생~ 다 기억하는구만~"이라고 했는데 아마 '턴 아웃'의 프랑스어로 En dehors(바깥쪽으로; 앙드오르)라고 하는데 앞 단어 en을 생각해내면서 말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발음은 /엥/이 아닌 /앙/이긴 하지만...


너무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탈이 날 수도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1. 클라스(classe): 수업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영어의 클래스(class) [본문으로]
  2. sol: 라틴어 solum에서 왔다. 이 solumn은 영어의 soil(흙), ground, floor로 파생되었다. [본문으로]
  3. centre: 라틴어의 centrum에서 왔다. 이 centrum은 고대 그리스어 κέντρον에서 왔고 '예리한 점'이라는 의미이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얼마전에 파리에서 볼 발레 공연을 인터넷으로 예매하였다.

그런데 걱정이 가이드북을 보니 오페라나 발레의 기본 복식은 남자는 정장(슈트)라고 써있었다.

한국의 클래식 공연은 특별히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외국에가서 나만 캐쥬얼이면 이상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인터넷을 검색을 해보니 질문들은 있는데 답변은 딱히 뭐라고 단정짓기 어려웠다.

그중에 가장 적절한 답변은 2013년에 가르니에에서 오페라를 본 에단과 제시카의 글이었다.

 주소: Attending a Performance at the Palais Garnier: Tips and Advice on Going to the Paris Opera Garnier

이분들은 좀 공식적인(formal)한 옷을 입었다고 한다.


역시 답변은 안되어서 결국 이티켓으로 온 주소로 메일을 보냈다.

아침 5시 57분에 보냈더니 저녁 7시 35분이 되어 14시간 만에 답장이 왔다.

(물론 영어로 썼다.)


답변은 간단했다. 특별한 드레스 코드는 없다!



나의 결론은 프랑스 역시 한국처럼 공연의 복장에 대해 구닥다리 식으로 하지 않는다와,

드레스 코드의 제한이 있을 경우는 공연에 표시를 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표시가 없다면 그냥 입고 싶은 것 입고 가면 될 것이다.

물론 반바지에 슬리퍼에 런닝을 입고 가는 건 좀 아니겠지만...


8/5 추가 ~~~

파리에서 공연을 보니 캐주얼한 복장이었고 일부 인원들은 정장에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