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치 위에 붙어 있던 액정 보호필름을 떼기로 했다.

두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의 필름이다.


처음에는 돈 들여서 보호필름을 붙였는데 아깝다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떼고 나니 그동안 왜 붙이고 지냈는지 생각도 든다.


사실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액정위 소재가 예전에 갤럭시4처럼 무른 재질도 아니라서 긁힌 염려는 줄어들었다.

물론 떨어지면 깨질 수 있지만 플라스틱 혹은 실리콘 케이스를 씌어놓으니 너무 떨어뜨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사실 원래 적었던 것이다.


시계에도 필름이 있었는데 이 시계를 샀던 이유중에 하나는 사파이어 글래스였기 때문이 아닌가?

긁히는 경도는 필름에 비해 훨씬 높은데 괜히 흠집난 화면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이다.


또 그리고 사용하다가 긁히면 어떠라. 그게 길들여지는 것이고 새월의 흔적은 원래 자연스러운 건데 말이다.


과거 브라운관 TV가 생각이 났다.

첫 컬러 TV라 집안에서는 리모컨을 비닐로 포장을 해서 사용을 했다. 사용을 하다보면 비닐이 떨어지는데 그럴때는 어머니께서 비닐을 새로 바꾸신다. 비닐 때문에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비닐이 버튼을 누르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결국 20여년을 사용하고 TV는 진공관이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동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모컨은 새것인 것 마냥 깨끗했다.

하지만 리모컨의 존재의 이유는 TV가 있을 때 아닌가?


그 이후 내가 사드린 TV에는 리모컨 케이스를 씌우지 않는다. 가끔 부모님 댁에 찾아가서 보면 리모컨에 이것저것 먼지와 오물이 붙어있다. 하지만 어떠랴 리모컨은 잘 작동하고 버튼도 잘 눌린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지금 보니 재작년 겨울에 산 말리부의 센터페시아 액정 화면이 출고시 부착되어 있는 필름이 아직도 붙어있는 것이 생각났다.

주말에 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