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나 클래식 콘서트가 지겹지 않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 잘 알아야 된다. 각 작품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작품이 있기에 일일이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것보다는 그릴 줄 알거나 연주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감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유화(Oil painting)랑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했다. 전공하려는 것도 아니었지만 작품을 만들고 만들어진 곡을 연주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과 연주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아울러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미술관에 가면 단순히 색채와 조형 등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것을 그렸을까?', '나라면 어떻게 그릴 것인가?'등의 화가의 관점으로 접근하다보면 그림 보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나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다보면 나중에 한국에 와서 이것을 내가 어떻게하면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궁리를 해보고 요리책이나 요리 도구를 사오기도 한다. 심지어 이탈리아 여행 후에는 이탈리아 쿠킹 클래스를 수강하기까지 했다.



파리에서 발레를 보고 나서 느꼈던 점은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었다는 것이다..

관람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새벽 3~4시여서 후반부로 가면서 졸음과 싸우면서 보았지만 끝까지 보고 나왔다. 이런 점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발레 공연을 또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발레를 눈으로만 쫒을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면 관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침 퇴근 길에 신도림역 부근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습소 배너 간판을 본 적이 있었다. 6월에 생겨서 3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어제 퇴근 전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처음이라는 말에 기초반 부터 배우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수요일 7시 반에 나가 보기로 했다.

무용에는 복장이 필요하지만 토슈즈는 빌려준다고 했고 트레이닝 복만 가져오면 된다고 해서 전날 미리 짐을 꾸려두었다.


파리에 가기전에 봤던 김민정 작가의 콘스탄쯔 이야기라는 작품에 발레가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났다.

어제 일찍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에 일어나서 발레가 나오는 부분을 리뷰하기 시작했다.

만화였지만 발레에 대한 디테일을 잘 다루고 있었다. 만화에서 처럼 작가가 정말 성인발레교실에 다녔던 것 같다.


16화 클라스[각주:1]에 보면 발레 수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웹툰에서는 영어로 Floor, Bar, Center라고 하는데 불어로는 다음과 같다.

- sol[각주:2] piste: floor (piste de danse를 dance floor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 barre : bar

 - centre[각주:3] : center


26화 발레의 기본에는 작가가 성인취미발레를 다룬 화이다. 역시 어렸을 때 발레를 하셨던 분이었어!

이 편에서는 발레의 기본동작이 되는 '다섯가지 발 포지션'이 나온다.

웹툰에서는 3번이 생략되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사진과 친절한 해설에 동영상까지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 발레의 턴 아웃과 5가지 기본 포지션 (링크) - 동영상 있음

 - 국립발레단 용어 해설 (링크) - 글 옆면이 짤리네

 - 위키백과: 발레의 기본동작 (링크) - 다섯가지 포지션 외에도 포즈(pose), 탕(temps), 파(pas)에 대해서도 다룸

 - 이상대스 (링크)


턴아웃 장면 다음에 작가가 '엥? 엥?'이라고 하니 선생님이 "쁠리에~~!!"라고 하면서 "뭐야 학생~ 다 기억하는구만~"이라고 했는데 아마 '턴 아웃'의 프랑스어로 En dehors(바깥쪽으로; 앙드오르)라고 하는데 앞 단어 en을 생각해내면서 말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발음은 /엥/이 아닌 /앙/이긴 하지만...


너무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탈이 날 수도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1. 클라스(classe): 수업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영어의 클래스(class) [본문으로]
  2. sol: 라틴어 solum에서 왔다. 이 solumn은 영어의 soil(흙), ground, floor로 파생되었다. [본문으로]
  3. centre: 라틴어의 centrum에서 왔다. 이 centrum은 고대 그리스어 κέντρον에서 왔고 '예리한 점'이라는 의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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