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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를 찾아라
아주 오래 전에 대학 친구인 동우가 이런 말을 했다. "답을 제대로 못 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올바른 질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올바른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기 위해 질문자의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말이나 글 등의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더라도 상대방에게 올바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올바른 질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의 AWS:ReInvent 참관기를 보다가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발췌를 해보았다. 여기서 주니어와 시니어의 문제해결법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 도중 에러를 만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다가왔을 때, 주니어 엔지니어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질문하셨어요. “안 돼요.” “모르겠어요.” “이거 못해요.”..
조우성 변호사의 한비자 수업을 보다가 남은 글귀가 있었다. 바로 아래 문장이다. 커뮤니티 서비스에 토스로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의 직원이 코로나 걸렸는데 메신저에서 태그(멘션)해서 부르는 것에 대해 "진짜 최악이다..."라는 글을 올린 것을 봤다. 위대한상상에 다니는 사람이 "배려"라는 개념을 한국인들이 잘못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소통으로 서로의 기준에 맞춰가려는 노력이 진짜 "배려"라는 의견을 냈다. 나는 이 의견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2,255전의 한비자는 더 내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 - 즉 배려를 하면서 일을 하다 보면 뭔가 원하는 대로 안되었을 때 상대방의 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자기를 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솔직해진다면 오히려 책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2014년에 이사를 하면서 화장실 수리를 했다. 7년정도 사니 여기저기에 문제가 생겨서 셀프 보수를 했다. 변기 아래면도 시멘트도 떨어져서 재료를 사다가 발라주었다. 작년부터 변기 물을 내리고 나면 칙칙칙 하는 소리가 났다. 당시 밸브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부레를 좀 더 낮게 맞추면 물의 압력이 증가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개선은 되지는 않았고 귀가 적응한 것인지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2022년 재택을 출근보다 두 배 넘게 하면서 집에 혼자서 있을 시간이 늘어났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있으면 수조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던 것이 수도요금이 많이 나왔나 생각이 들었다. 팬소리가 나긴 하지만 물이 새는 소리가 확실히 들리고 있다. 수조에 ..
계기는 2020년 11월 3일 와이즐리 무료 체험을 시작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무료 체험 상품 중에 하나이던 쉐이빙젤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후 배송시에 면도날과 함께 주문을 해서 사용을 했다. 쉐이빙젤의 가격은 3,900원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니베아의 면도 거품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와이즐리 쉐이빙젤이 내세우는 장점은 아래와 같았다. (어떤 고민을 담아 만들었나요 참고) * 파라벤, 합성계면활성제, 이소부탄 등 유해성분은 제외했다. * LGP 가스가 아닌 공기로 분사하여 안전하며, 분사력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용기에 녹이 슬지 않는다. * 자극없는 부드러운 면도를 지향한다. 문제는... 그런데 샘플러를 썼을 때는 몰랐던 것이 두 배에 상당하는 150ml 제품을 쓸 때 알게되었다. 어느 순..
아내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을 보다가 러시아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일리야라는 사람의 인터뷰를 보았다. 사회자 김지윤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는데 현답이 돌아왔다. "계획이 없다." 이걸 처음 느꼈던 것은 군생활 할 때 였다. 소대장이었던 나는 훈련을 하면 미리 작전 계획에 대해 짜고 브리핑을 하고 검토를 받는데 항상 원래 주 계획대로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제 전투는 우발계획이라고 부르는 부 계획으로 흐르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직장 생활에서도 많이 느꼈다. 회사에서는 장기, 연간, 분기 등의 큰 단위 부터 세부 계획까지 폭포수로 계획이 수립된다. 또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프로세스도 유사한 폭포수 공정을 하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간트 차트로 표시된 영업 사원의 예쁘게 만든 프레젠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