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방향보다 속도?

자기 계발 서적이나 칼럼에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스칼라와 벡터

위의 문구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풀어쓰면 열심히 하는 것(속도)보다 잘하는 것(방향)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리에서 스칼라와 벡터를 배운 사람이라면 위의 표현이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속도(velocity)와 속력(speed)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속력

속력은 이동 방향을 가지지 않는 스칼라량이고, 속도는 속력과 같이 크기를 지닐 뿐만 아니라 방향성도 지니고 있는 벡터량이기 때문이다.

순간속도

따라서 주장에서는 양보다는 방향을 더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옳게 표현하려면 아래가 더 올바른 표현이겠다.

"속력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전재조건

위의 표현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지만 숨겨져 있는 내용은 모두가 속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전재이다.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개념이지만 변위(x)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으로 움직여야 결과가 나온다.

귀차니즘

'귀차니즘'이라는 신조어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모두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

방향이 없으면 올바른 곳에 도달할 수 없지만, 속력조차가 없으면 잘못된 곳도차도 도달 할 수 없다.

육아

말을 못하는 아기를 키우다 보면 아기는 끊임없이 울음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엄마는 아기 울음소리만 듣고도 무슨 말인지 안다고 하는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 말은 거짓말인 것 같다.

울음분석기능이 있는 앱도 있다고 하지만 이런 류의 앱이 아기가 울 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기가 울 때 '움음소리 분석할 시간' 조차도 없다.

아기가 울 때 거기에 합당한 리액션을 해주지 않는다면 아기는 지칠 때까지 계속 울 것이다.

이 때는 가능한 옵션들 1) 배고픈지 2) 피곤한지 3) 용변을 봤는지.. 등을 우선순위 별로 해주면서 확인해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패턴을 기록하고 예측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만 육아에 있어서 패턴이 늘 맞지만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기회비용

기회비용을 배울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주에 비해 짧은 우리의 인생에 소중한 것이 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론은...

둘 다 중요하다.

포트리스 처럼 일단 방향을 맞추고, 올바른 노력의 양을 기울여야 할 것 이다.

일단 겨냥한다, 그리고 발사한다. 둘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