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를 찾아라
사르트르와 Life is BDC? 본문
오늘은 2021년 4월 15일이다.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사르트르(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1905년 6월 21일 ~ 1980년 4월 15일)의 사망일이기도 하다.
아침 독서를 위해 밀리의 서재 앱을 펼쳤는데 오늘의 책으로 마틸드 라마디에의 장폴 사르트르라는 책이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Michele 이란 이름을 쓰는 분이 에디터(?)로 생각되었는데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는 인용구를 적어놓았다.
저 인용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 오늘이 사르트르의 사망일이구나.' 정도 생각하거나, '사르트르가 저런 이야기를 했구나'라고 의식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저 말을 과연 사르트르가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 사르트르는 프랑스 사람이니 말을 했더라면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일단 위키 인용에서 장폴 사르트르의 말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떤 항목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구글에서 찾아보았지만 대부분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는 인용구외에 영어나 프랑스어에서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나무위키의 인용(어록들)에는 아예 삭선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각주를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각주16. 본 문장은 사르트르의 말로 알려져 있지만, wikiquote의 사르트르 항목에 언급되지 않으며, 구글링해도 한국 자료 외에는 찾을 수 없다. 즉, 한국 외에서는 사르트르의 발언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프랑스인인 사르트르가 B, C, D 등 영어여야 성립되는 문장을 썼겠냐는 문제가 있다.
프랑스어로 "탄생"은 "Naissance", "죽음"은 "Mort"로 영어와 많이 다르다. 이러한 근거에서 본 문장은 사르트르의 말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나무위키의 주장처럼 사르트르의 말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B.C.D of Life 로 알려진 이 인용구는 어느 출처도 없이 사르트르의 말이라는 인용되고 있었다.
설교는 그렇다고 쳐도 심지어 밀리의 서재라는 서비스의 대문에 오늘의 책으로 등장할 만큼 검증없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사르트르가 하이데거를 인용한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현상이었다.
위의 인용한 말은 사르트르가 한 말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L'existentialisme est un humanisme, Paris: Nagel, 1970, p. 17에 있다고 인용할 수 있으니까...
'생활 > 궁금증,호기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금영수증] 휴대폰 번호로 현금영수증 교차 인증 (2) | 2022.01.18 |
---|---|
300%의 법칙? (0) | 2021.06.11 |
[악기] 바이올린 - 테일피스 명칭(saddle vs nut?) (0) | 2020.08.20 |
영어 약자 이름 SRC, LG, BYC... (1) | 2019.10.11 |
[Amazon] 합배송은 과연 더 싼 것인가? (0) | 2019.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