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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를 찾아라

밤에 잠안자는 아이 - 부제: 부모가 지혜로워야 한다. 본문

생활/생활의 지혜

밤에 잠안자는 아이 - 부제: 부모가 지혜로워야 한다.

나모찾기 2017. 4. 19. 04:15


D+304일, 딸내미가 새벽에 깨서 운다.

여느 때 같으면 울다가 토닥토닥 하거나 모유를 먹이면 자는데 안자고 고래고래 악을 지른다.


애가 우니 엄마는 스트레스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애가 운다는 것은 뭔가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그게 배고파서인지, 아파서인지, 졸려서인지 아니면 쉬나 배변을 해서 축축해서 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애가 생기기전에 듣던 얘기는 엄마는 애기 우는 소리만 들어도 뭔 소리인지 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 경험상 그건 지어낸 것인 것 같고, 단지 노하우가 생겨서 훈련이 되어서 아이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암튼 오늘 이 새벽(4시 14분)에 블로그를 쓰고 있는 이유는 잠을 완전히 깨버려서 잠이 오지 않기 때문에 내일이 되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이다.



위에 BabyTime 앱에도 나와 있지만 애는 다시 잠을 잔지 29분이 되었다.

엄마가 "안아도 주고 모유도 주고 했는데 왜 그러는 거야. 너 혼자서 자!"라고 하며 포기하고 화장실가는 것이었다.


애는 계속 울고 있고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머릿속으로는 애가 뭐 때문에 저렇게 계속 울지를  생각했다. 딱히 생각 나는 것이 없었다. 아내가 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기저귀를 갈지는 않은 것 같아서 형광등을 켜고 기저귀를 갈아주기로 했다.


애는 그 때까지도 자지러지게 울고 있어서 기저귀 가는 것도 여의치 않아서 바지를 내리고 기저귀를 벗기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돌아온 아내가 "뭐 쌌어요?" 라면서 묻는다.

내가 애를 세운 채로 앉고 아내가 기저귀를 갈았다.


귀저귀가 생각보다 묵직하지 않았다. 나중에 저울로 무게를 재보니 70.0g 이다. 전에 많이 쌀 때는 기저귀가 100g도 넘은 적이 있기 때문에 많이 싼 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울었을까 머릿속에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기저귀를 갈 고 난 후 아이는 누운 엄마를 엎드는 자세로 대각선으로 엎은 채 있었다. 엄마가 아기 침대에 재우려고 하니 애가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 때 드는 생각은 애가 누워서 자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까 였다. 그날 처음 밤잠을 잤을 때에도 애가 자꾸 엎드려서 자려고 해서 엎드려 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가 엄마 위에서 엎드려서 있지 않았을 까 생각이 들어서 애가 어느정도 Non-REM 수면의 2단계[각주:1] 정도를 지난 것 같아서 애를 침대에 누운 채로 재웠다.


다행히 글을 쓰는 동안 44분이 지난 걸로 보아서 이제 수면 리듬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글을 쓰는 부제가 '부모가 지혜로워야 한다.'인데, 내가 지혜롭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엄마와 아기를 보다 보니, 애가 계속 울고 보채면서 엄마가 처음에는 이것 저것을 하다가 포기하고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엄마가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아기는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 울고 우는 아이는 엄마를 스트레스를 받게하고 흥분시키게 되면 감정이 이성을 앞서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애가 울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왜 우는지 원인은 뭔지 되도록 빨리 찾아내서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회사에서 퇴근 시간만 되면 아내가 '퇴그은은?' 하면서 퇴근을 물어보고, 퇴근을 하는 중에도 '어디쯔음?' 하면서 텔레그램으로 물어본다. 빨리 집에 와서 하루종일 애를 봐야 하는 상황도 잘 알고 교대를 해줘야 자신도 쉬면서 뭔가 하지 못한 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같이 이렇게 물어보다 보니 야근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나에게는 은근 스트레스이다.

지난 주 토요일(4월 15일) 아이의 300일이었다. 아내가 외출한다고 해서 내가 오후에 애를 보게 되었다. 점심먹고 나간 아내는 23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아내의 외출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였는데 나는 아내가 늦게 온다고 걱정은 되었지만 일찍 오라고 종용(慫慂)하지 않았다. 왜냐면 달콤한 외출을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지만, 또한 애가 나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애가 힘들게 하지 않았던 이유중에는 애가 배고플 것 같으면 미리 허기(虛飢)를 채워주고, 쉬를 해서 기저귀가 축축해지기 전에 갈아주고, 졸려하면 낮잠을 재워주고, 가려워 하는 것 같아서 머리를 감겨주니 엄마가 들어오기 전에 22:46분부터 잠을 자기 시작하였다.

(물론 1시간 15분 자다가 깨서 다음날 0시 4분에 수유하고 6시간 6분을 더 잤다.)



물론 하루 주말에 애를 본 것하고 일주일 내내 애를 보는 것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육아 휴직을 해보고 싶어졌다. 지금과 반대로 아내가 일하고 내가 육아 휴직을 하는 것이다. 전에도 아내가 복직 전에 내가 육아 휴직을 했으면 이야기 한 적이 있어서, 얼마전에 "아내가 1년 6개월 육아 휴직을 신청했으니, 남은 6개월은 내가 육아 휴직을 하면 어떻겠냐?"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정도는 아니고 2개월 정도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빠의 달'이라고 하는 육아 휴직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1. 수면은 보통 주기를 가지고 있고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뉜다고 알려져 있다. 하나는 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Non-REM 수면이다. Non-REM수면은 1~4단계가 있는데, 1~2단계는 얕은 수면, 3~4단계는 깊은 수면이라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