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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험

[COVID-19] 마스크 미착용 저지

나모찾기 2020. 6. 18. 13:54

점심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나갔다가 복귀했다.

악기 수업이라 수업 때 마스크를 벗어 자리에 두었는데 복귀할 때 잊어버리고 왔다.

 

문제는 회사 출입게이트였다.

카드를 찍고 게이트에 들어갔는데, 문 옆에 있는 보안 직원이 무뚝뚝한 말투로

"마스크 쓰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알고 있고 프로토콜(protocol)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서 일단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이럴 때 옛날 어르신들처럼 떼를 써봤자 나만 손해이다.

 

이전 직장분이 있어서 자리에서 마스크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문제는 입사한지 보름밖에 안되고 내 자리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게이트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 말고 마스크 없이 들어오다가 제지당한 직원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나 보았는데 한 직원은 위에서 동료가 마스크를 가져다 주었다.

 

다른 두 직원은 프론트데스크에서 마스크를 얻어 들어갔다.

 

순간 화가 났다.

보안 직원이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는 말해주고 어떻게 하라는 것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마스크를 받아서 입장하라고 이야기 하면 애초에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안할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다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접근을 했더라면 상대방이 잘 이해를 하면서 불편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프론트데스크에서 마스크를 빌려 올라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무실 풍경.

아무도 일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결국 마스크는 출입카드 같은 기능인가?

 

한국의 마스크 쓰는 문화를 보면서 형식주의를 옅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한편으로 씁쓸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2017년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주객 전도에 대한 경계”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절차는 절차일 뿐, 대단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항상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절차를 이용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절차에 그냥 속해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