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모를 찾아라

ABC 모델과 귤 체험 본문

생활/경험

ABC 모델과 귤 체험

나모찾기 2021. 3. 2. 14:45

'인간은 일 때문이 아니라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 때문에 불안해진다'는 스토아학파 사상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였던 앨버트 엘리스 박사가 개발한 ABC 모델.

A(Activating events): 실재하는 사건
B(Beliefs): 생각이나 믿음
C(Consequences): 결과

사람들이 '실재하는 사건" A에 부딪혀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 C를 경험하면,

원인이 A에 있다고 판단한다. 즉 A → C로 생각. 하지만 부정적인 결과 C는 사건에 대해 갖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이나 믿음'인 B가 만들어 낸 것

 

따라서 같은 A를 겪더라도 B가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이면 당연히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인 C를 만들어내는 인과관계는 A → B → C로 전개.

따라서 사건을 겪은 다음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파괴적 행동을 바꾸려면 생각이나 믿음인 B를 교정해야 한다.

 

넷플릭스에서 창의적인 뇌의 비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다른 동물들의 뇌를 보면 입력(INPUT)과 출력(OUTPUT)이 바로 붙어 있다고 한다.

INPUT과 OUTOUT이 붙어있는 작은 동물의 뇌

그래서 햄스터가 먹이를 보면 즉작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입력: 먹이를 본다.
출력: 먹이를 먹는다.

하지만 사람은 진화를 거치는 동안 입력과 출력 사이에 영역이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뇌에서 무엇인가를 감각했다고 해서 꼭 자동반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ABC 모델에서의 B에 해당하는 것을 겪게 된다.

A → C로 생각하는 것은 햄스터에 가까운 동작인 셈이다.


어제 본가에 갔다가 저녁 먹고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다. 과일은 사과와 귤이 있었다.

둘 다 평소에 좋아하는 과일이어서 일단 귤을 먼저 먹었다. 그런데 맛있다는 느낌보다 통증을 먼저 느꼈다.

왜냐하면 아랫 입술에 상처가 생겼는지 귤의 과즙이 신경을 타고 통증을 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평소처럼 입술에 문제가 없었다면 귤은 새콤달콤 맛있으면서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주는 좋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결국 귤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보다 받아들이는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은 받아들이는 자기보다는 문제를 준 대상에게 먼저 원인과 원망을 하며 책임을 전가한다.


단단한 마음도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

"내 마음은 내 편, 맞습니까?"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아니고 내 마음이 내 편이 아닐 때, 우리는 늘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고 자주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내 손등에 누가 식초를 쏟았다. 멀쩡한 피부라면 그게 물이든 식초든 상관없이 통증을 못 느낀다. 그런데 살갗이 번겨졌거나 조금이라도 상처가 있는 상태라면? 쓰라리고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지를 것이다. 심리적 통증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는 내가 가진 상처에 비례한다.

 

상대는 나에게 상처 줄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고, 상처 준 것조차 몰라 조금의 죄책감도 못 느낄 수도 있고, 알더라도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당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상대 탓만 할 수는 없는 게 '상처의 정도'이다.

 

유난히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라면? 유난히 감정이 예민하다면 마음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가 많을 수 있다.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도 조심할 게 많으니 편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회복탄력성(resilence)시련을 겪어도 잘 이겨내고, 원상태로 회복하거나 현재보다 더욱 성장하는 힘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시련이 닥쳐 쓰러져도 오래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고 일어선다. 마음의 주인으로 되려면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게 마음 먹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