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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직장

[노무] 지각과 관계의 가치

나모찾기 2024. 5. 2. 00:15

출입카드놓고왔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는 "출입카드놓고왔습니다"라는 채널이 있다.

보통 메시지에는 "잘 챙기겠습니다"와 더불어 시간이 포함된 사진을 같이 올린다.

 

물론 사원증(출입카드)를 소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이긴 하지만 사람이 실수도 하는 법이라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는 대응하는 부분으로 커버가 가능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특정 채널에 올려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어떠한 가치를 가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채널이 왜 있을까가 만 2년이 되는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채택

회사가 2024년 3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작하면서 11시부터 16시까지 의무적 근무시간대(코어 타임 시간대)를 정하고 있다.

 

회사는 코어 타임 시간대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 지각으로 판단하고 연차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19일의 경우 소정근로시간인 7시간을 충족했지만 회사는 12분 지각으로 판단한다.

 

2024년 4월 11일 인사팀에서 3월 19일 근무가 의무근로시간이 미준수 되었다고 반차 사용을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12분에 대하여 3시간 30분에 대한 근무에 대한 비용인 반차를 쓰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

2024년 기준 최저 시급 9860원으로 보면 분당 164x 12 = 1,968원에 대한 비용을 34,440원을 내라고 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차 사용에 대한 근거에 대해 질문을 했고 반차 대체는 권고 사항이고, 제공하지 않은 근로에 대하여 무급 처리가 원칙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찾아줘 세무사 노무상담 Q&A에도 지각한 경우 연차, 반차의 경우 근로자의 청구가 있어야지만 청구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100%였다. 고용노동부에 빠른인터넷상담에서도 근로자의 청구한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로 하여금 연차휴가 사용을 강요하는 것는 근로기준법 제60조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까지 가게 되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계의 심리학

EBS의 위대한 수업 시리즈 중 2021년 9월에 방송한 Dan Ariely(댄 애리얼리)의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편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4강 관계의 가치에서 돈과 사회규범에 대한 어린이집 실험이 나온다. (57:12)

어린이집에 맡긴 부모가 가끔 아이를 늦게 찾으러 오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은 늦을 때마다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늦게 오는 부모가 더 늘어났다.

이유는 벌금제 도입 전에는 학부모는 늦으면 죄책감을 느꼈지만, 벌금제가 생기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벌금 내면 두 시간 더 봐줄 수 있죠?"의 시장 논리가 사회 규범에 들어가게 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사회 규범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을 하여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

돈과 같은 시장 규칙이 개입하는 순간 사회 규범으로서의 역할은 사라진다고 한다.

 

지각을 했다고 무급 처리를 하거나 반차 혹은 연차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결국 시장 규칙을 개입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미 비용을 지불했어'라고 인식하는 순간 죄책감으로 부터 가벼워지고 지각은 다시 또 이어지는 것은 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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