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를 찾아라
도플갱어(doppelgänger) 본문
방송에서 가끔 보면 쌍둥이와 같이 닮은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찾아보니 독일어 doppelgänger에서 온 것이었다.
독일어는 단어와 단어를 붙여서 합성어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 그래서 긴 단어가 많다 - 이 단어도 마찬가지다.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도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doppel + gänger => 두 명의 걸어다니는 사람
doppel : 중복(duplicate), 둘(double)
gänger : 가고있는사람 // 참고로 독일어로 '걷다'라는 단어는 gehen이다. 고대 고지(高地) 독일어는 gān, gēn의 형태였다.
왜 걷는 사람이 나왔는지는 아래 관련글들에서 괴테에 대한 일화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링크가 없어질 수도 있어서 일부를 아래에 옮긴다.
1771년 한 젊은이가 독일의 드루젠하임으로 말을 타고 가는데 어떤 이상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더니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똑같은 길을 말을 타고 오는 것이었다. 그 또 다른 자신은 금빛이 도는 회색 옷을 입고 있는 것만 빼고는 똑같았다. 그런데 그 옷은 그 청년이 전에 한번도 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 청년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8년 뒤 이 일은 이상하게 연관되어 되풀이되었다. 즉 그 청년은 그 길을 다시 가게 되었는데 그때 과거에 보았던 또 하나의 자기가 입고 있었던 바로 그 옷과 똑같은 차림이었던 것이다.
이 문제의 청년은 다름 아닌 독일의 유명한 작가이자 시인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였다. 괴테는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또 하나의 자신과 만났던 것이 이상스럽기만 했다. 그 당시에 그 일은 괴테에게 위안이 되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 프레데리카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일을 나중에 이렇게 자서전에 쓰고 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그런 부류에 속하는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한 환영은 이별의 아픔 속에 있던 나에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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