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도중 고기를 먹다

일본 출장으로 인해서 오사카 근처 효고현에서 1개월 가량 살았다.

외국 생활이라면 매일 새로운 음식을 먹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여행이 아니라 일로 간 것이라 평일에는 같은 곳으로 출퇴근 하고 퇴근 시간까지 같은 곳에서 일을 해야 했기에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비슷한 생활 패턴이 생겼다.

아침은 편의점에서 사간 음료수와 빵, 점심은 회사식, 저녁은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을 사왔다.


그러던 중 같이 갔던 대리님하고 모처럼 다른 음식을 먹어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퇴근 길에 맛있는 냄새로 유혹을 받았던 구이(焼き)집에 갔다. 한국으로 치자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러 갔던 것이다. (2010.07.09)



당시 한끼로 편의점식으로 500엔대를 먹다보니 고기집의 1000엔대의 가격은 비싸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おすすめ(추천메뉴)A라는 것이 단품하나에 300엔으로 저렴해보였다.

그래서 막상 시키고 보니 아래 그림과 같은 요리가 나왔다.

ホルモン(호루몬)출처. EBS 천년의 밥상

고기를 시켰더니 무슨 소시지가 나왔나라는 생각으로 먹어보니 곱창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날의 추천메뉴A는 ホルモン(호르몬)었다. 호르몬(hormone)은 '신체의 내분비기관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 아니었던가?


저녁으로 하기에는 양이 적어서 추가로 숙성믹스구이[熟成(じゅくせい)ミックス焼]를 시키고 공기밥을 먹고 나서야 배가 찼다.


역시 하얀 부위가 있었는데,

고기를 구워서 먹으니 말랑말랑한 것을 떠나서 껌처럼 계속 씹혔다.


호르몬 = 곱창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 곱창을 호르몬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2012.08.19) EBS에서 <천년의 밥상>에서 호르몬이라는 것이 나왔다. EBS_24-25.pdf

곱창을 가리키는 호르몬(ホルモン)이라는 말이 일본인이 먹지 않고 내다 버린 소와 돼지의 내장을 재일 조선인들이 주워다 먹었다고 해서,

'던지다, 내버려두다'라는 의미의 동사인 放る(ほる; 호루)와 물건을 뜻하는 物(もん(몬)<もの)가 결합되어 'ほるもん(호루몬)'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나 한국에서 곱창을 먹는다면 슬픈 사연이 있는 고기가 떠오를 것 같다.


출처

EBS :: 광복절 특집 <천년의 밥상> : 블로그링크PDF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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