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생이고 싶은 공대생?

내가 졸업한 학교는 미술로 유명하다. 참고로 H대.

공대를 졸업했음에도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학교의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마다 거미전(거리미술전)이니 강당에서는 전시회, 학교 주변에는 기괴한 조형물이 널려 있어서 호기심을 늘 자극했다.

용기가 없어 미대 전공을 몰래 듣지는 못했지만 방학 계절를 이용해 디자인 수업을 듣기도 했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동아리에는 미대 친구들이 많아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뭔지는 알지 못했지만, 타이포 혹은 파이포그래피라는 것이 멋있어보였다. 요즘에는 캘리그래프 등이 대중화 되어 글씨로 예술을 뽐내는 것에 대해 대중적이 되었지만 10년전에는 생소한 분야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어렸으니깐.


컴퓨터를 전공한 나와 타이포와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컴퓨터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치처리도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지만, 내가 자주 접하고 문제가 되었던 주요 데이터는 바로 문자열(string)이다.

문자를 0과 1로 코드화해서 구별을 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을 위해서는 폰트니 크기 등 꾸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야가 타이포그래피가 해주는 것 같다.


물론 한글이니 워드등의 WYSICAC 기반의 출력용 프로그램이 인디자인이나 쿼크익스프레스 같은 전문 조판용 프로그램에 비해 떨어지는 타이포 기능이 있지만 나름 글자를 꾸밀 수 있지 않는가? 물론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는 그거나 그거나 So so이다.


글리프(Glyph)

암튼 사설이 길었고,, 최근 우리 부서에는 문자열 추출에 대한 API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자주 나오는 단어가 글리프였다. 윈도우 API에도 GetGlyphOutline 이니 GetGlyphIndices 같은 같은 함수들이 있다. 구조체에도 나오고...


사실 글리프라는 말은 고고학에서 새겨진(carved) 상징물(symbol)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이포그래피에서 말하는 글리프는 "문자의 구체적인 모양, 디자인, 표현"등을 의미한다. 셰리프나 이탤릭 등에 따라 글자가 달라져보이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말로는 자체(字體), 자형(字形)이라고 부른다.


글리프라는 말의 원형은 고대 그리스어 γλυφή에서 왔다고 한다. 조각의 의미이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전자가 이동에 의해 표시가 되지만 고대에는 일일이 손으로 정을 쪼아가며 기호를 표시했을 것을 생각하면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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