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다.

일명 자출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장비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은 자전거 풋펌프.


자전거는 던롭, 프레스타, 슈레더 크게 세 가지의 튜브 밸브가 있다. 나는 브롬톤을 타고 있기 때문에 슈레더 방식의 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펌프를 사기전에 공기를 넣으려고 자전거 가게에 가니 슈레더 타입의 어뎁터가 없다고 해서 자동차 카센터에 가서 넣었다.

슈레더 방식은 자동차에도 사용하고 있는 밸브 타입이다.


그러면 자동자에 자전거 펌프로 바람을 넣을 수 있을까?


그냥 직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자동차는 자전거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의 공기압이 더 높을 것 같다.

차를 구입하고 계기판에 나오는 수치를 보았을 때도 3자리(?)여서 당연히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그런 착각을 하게 된 원인에는 단위에 있었다.

자동차 계기판의 단위는 킬로 파스칼(kPa)였던 것이다.


매뉴얼 상에는 psi(제곱인치 당 파운드힘)로 쓰여 있었다.

다시말해 17인치 휠을 사용하는 내 자동차의 공기압은 35psi였던 것이다.

이것을 킬로파스칼로 바꾸면 약 241.317kPa가 나온다.


그렇다면 자전거의 타이어의 공기압은 얼마일까?

브롬톤 순정 타이어에 적혀있는 공기압은 100psi이다.


100psi를 계기판에 나오는 kPa로 바꾸면 무려 689.476kPa라는 2.8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자전거 펌프로 자동차 타이어를 넣을 수 있을까?

게이지 상으로만 보자면 160psi까지 적혀있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나는 100psi에 맞춰놓고 쓰는데 어렵지 않게 바람을 넣기 때문이다.


다만 압력과 별개로 부피는 자동차 타이어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같은 압력에 도달하려고 해도 여러번 펌프질을 해야 할 것 같다.

약 10번 펌프질에 1psi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자전거는 한 번에 5psi 정도는 올라가던 것 같던데..


타이어 공기압은 대략 1개월당 12kPa (1.8psi)의 공기압이 자연 감소한다고 한다. 한달에 20x4번의 펌프질이면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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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니 주변에 보험을 한다는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주변의 친구, 아니면 학교 선배 등 인맥이 있는 사람의 직접적 혹은 한 다리 건너 간접적으로 내 개인정보- 정확하게는 이름과 관계와 휴대폰 번호 - 가 넘어가서 연락이 왔다.


처음 보험 영업을 - 그들 말로는 상담 - 받았을 때는 영업사원이 참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칭찬을 해주었다. 물론 열심히 듣고 - 심지어 MD로 녹음을 했다! - 결국은 가입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 MD 플레이어가 고장이 나서 무슨 내용을 했는지 다시 들어볼 수는 없지만 기억이 남는 것은 지금했던 내용은 기억이 남지 않고 이미지만 기억이 남을 것이라는 영업 사원의 말만 기억이 남는다.


어떤 이유인지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생명 보험 영업사원이라는 것이 '인맥을 팔아 귀찮게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졌다.

주변에 보험회사에 취업을 했던 가족, 친구들을 보아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영업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A모社에서 1년 정도를 일한 처남의 말로는 1주일에 3명씩 가입을 시켜야 한다는 영업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보험사를 나와 일반 회사에 취업을 했다.


네이버 메모에 내가 지하철에서 메모를 해놓은 글 중에 '보험을 안드는 이유'라는 제목의 두서없이 적은 메모가 있다.


아마 처남이 보험회사 다닐 때 친분이 있던 회사의 선배가 가족 중에 보험을 안드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후에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서없이 적어서 안드는 의지는 있는데 뭔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최근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뭔가 더 그럴싸한 이유가 생각나서 기록한다.


인류학자 앨런 피스케(A.Fiske)는 도덕화를 네 가지 관계 맺기 모형(relational model)을 들어 설명을 한다.

1. 공동체적 공유(Communal Sharing)

2. 권위서열(Authority Ranking)

3. 동등성(Equality Matching)

4. 시장가격/합리적-법적


자세한 것은 Relational Models Theory논문 'The Four Elementary Forms of Sociality' 참고.


p.1069

생명 보험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사람들은 인간의 생명에 금전 가치를 부여한다는 생각 자체에 격분했다고 한다.

Zelizer, V. A. 2005. The purchase of intimacy. Princeton, N.J. : Princeton University Press.


http://digitalcommons.law.umaryland.edu/cgi/viewcontent.cgi?article=1770&context=fac_pubs

This crossover popularity is pos-sible because of the extraordinary breadth of Zelizer's expertise, encompassing such diverse topics as life insurance, adoption, and adult intimate relation-ships (Zelizer 1979, 1985, 1994).


아내에게 남편이 죽을 확률을 따지게 한다는 점에 분노했다. 그런 생각은 사실 생명 보험을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한 표현들이다. 그래서 보험 산업은 광고를 통해서 상품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설정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책임감 있고 점잖은 행동인 것처럼 그렸다. 혹시 그가 세상에 없더라도 가족에 대한 의무를 다하게 해 주는 수단이라고.




이러한 분노는 위에서 언급한 관계 맺기 모형에서 공동체적 공유 모형에서 시장 가격 모형으로 전환을 했기 때문이 그 이유이다.


아래 농담을 인용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해진다.

우디 앨런은 이렇게 농담했다. "나는 내 금시계가 아주 자랑스러워요. 할아버지가 임종 하시면서 나한테 판 물건이죠."

처음에 우리는 정서적으로 소중한 가보를 그냥 물려주지 않고 팔았다는 점에 놀란다. 더구나 그걸 판 사람은 팔아 봐야 이득을 누릴 수도 없다. 농담에서 모순을 자아내는 첫 기준계는 기존에 널리 인정되는 관계 맺기 모형일 때가 많고, 우리는 그 모형을 벗어나야만 농담을 이해할 수 있다.


18세기 작가 메리 워틀리 몬터규는 "풍자는 예리한 면도날처럼/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 사이에 상처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풍자가 너무 예리하다면 자극에 분노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2005년에 덴마크 일간지 <율란드 포스텐>의 만평 때문에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한 만화에서 마호메트가 천국에서 새로 도착한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들을 맞으면서 "스톱, 처녀가 다 떨어졌네!"라고 말했다.)


공동체적 공유 모형에서 시장 가격 모형으로 가치를 바꾸는 것은 단순히 도덕적인 차원을 넘어서 법적인 영역까지도 도달한다.

그 예가 돈을 받고 입양을 하는 것을 포함한 인신매매, 장기매매 등이다.

형법 제289조(인신매매) ① 사람을 매매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7조(장기등의 매매행위 등 금지) ① 누구든지 금전 또는 재산상의 이익, 그 밖의 반대급부를 주고 받거나 주고 받을 것을 약속하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다른 사람의 장기등을 제3자에게 주거나 제3자에게 주기 위하여 받는 행위 또는 이를 약속하는 행위

2. 자신의 장기등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다른 사람의 장기등을 자신에게 이식하기 위하여 받는 행위 또는 이를 약속하는 행위

3. 제1호 또는 제2호의 행위를 교사ㆍ알선ㆍ방조하는 행위


대한민국에서 입양이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시장 가격 모형이 되는 순간 불법이 되는 것이다.


법과 도덕은 둘 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율하는 것이다. 도덕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사회구성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행동원칙 같은 것이다. 도덕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스스로 생겨나는 행동의 원칙 같은 것이다.

하지만 도덕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다.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의 바른 마음이라는 책에서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에 대해 논의한다.


결론은 내 도덕성에서 생명 보험은 1760년 시절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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